이사장 취임사
나이는 들어가도 새 꽃을 꽂는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2019. 1. 11
서울 코리어 하우스
존경하는 화공회장협회 회장님 여러분
새해 정초에 꽃을 좋아하는 우리 회장님들 이렇게 오붓한 자리에서 서로 뵈오니 더욱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저에게 무거운 짐을 맡겨 주셨습니다. 저는 선대 회장님과 여러분들이 이루어 놓은 자랑스런 전통과 관행을 이어받아 협회 이사장으로서 더욱 알뜰한 살림을 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우리 협회의 이사장으로서 큰 일을 이룩하신 노갑선 이사장님의 노고를 칭송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뜨거운 감사를 보냅니다. 박수로 예의를 갖춥시다. 여러 자문위원님과 회장님 여러분의 헌신적인 지도와 봉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다 같이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가 협회를 만든지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자랑스런 전통이 있고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기풍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나라 전통 꽃꽂이의 원조로 추앙받는 임화공 선생님의 자상한 훈도를 받아 40여년 또는2~30년동안 전통화예의 뿌리를 내리는데 힘썼습니다. 임화공 선생께서 우리를 지도하시는 일선에서 물러 나시자 우리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묵힐 수 없다 하여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새 조직은 아주 가냘프게 보였습니다만 지혜를 짜내고 정성을 모아 이만한 살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끼리야 아쉽고 부족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밖에서는 우리 협회가 하는 일의 솜씨며 그 화목 하는 분위기를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모두 우리 한분 한분 회장님들의 정성이 모여 이룩한 성과가 아니겠습니까.
꽃꽂이는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예술입니다. 꽃은 흙에서 싹을 티우고 잎과 가지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는 물에서 꽃과 잎과 가지를 보존합니다. 가꾸거나 보기만 하는 꽃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마음은 바로 여성의 마음이오,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 능력을 압니다. 여러분의 큰 도움과 보살핌이 없이는 아무 일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저 이사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우리 협회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밝은 지혜와 자상한 정성을 주시기 빌며 이사장 취임에 즈음한 제 다짐을 밝힙니다. 우리 협회의 발전과 여러분 가정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